밤을 좋아하는 나는 밤을 닮았네
지금 이 순간에 나는 가득 차 있네
깜빡이는 바다 저 편의 불빛
머릿속을 채워주는 음악 소리
밤공기는 적당하게 차가워진
그때 내 모자를 좀 더 내려썼지
가만히 앉아서 노랫소리에 취해
시끄러운 세상들의 소음을 피해
간판들은 빛나고 차들이 지나쳐
내 폰에 머릴 박고 가사거리를 찾아
난 노래하고 싶어 그래야 네가 봐줘
난 사랑받고 싶기에 죽음 아래 살아
날 지나지 못한 불빛 그림자잖아
그 어둠이 이 순간엔 더 빛이 나잖아
나를 좋아하는 밤이 나를 닮았네
지금 이 순간이 나를 가득 담았네
또 외톨이가 된 듯이
홀로 걸어 본 해변 위
나의 어디가 잘못인가
모래사장 아래 검은 구름들의 위
네모난 달빛 아래 마른 바다 속이지
그곳에서 이 밤을 담아두네
나를 향해 뽐내 듯이 무대
난 선택을 해 오늘의 주제
내면의 낮과 밤 사이 Two Face
잠시 둘래 억지로 해야 하는 건 아니기에
난 누울래 이 순간의 공기를 더 마셔볼게
접때 말한 비누향기와도 같은 나의 동네
시원한 바다 위에 던진 기억들이 많네
신발 속에 가득 모래알들이 춤출 때
저녁이 되면 돌아올 식사들을 꿈꿨네
이젠 홀로 남아 돌아갈 곳이 없네
갈 곳이 많아도 내 맘이 닿을 곳이 없기에
모래사장 위 검은 구름들의 아래
둥그런 달을 봤네 여름 바다 그 앞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