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여길 왔는지
날이 좋아 걷는다는 게
너를 처음 마주했던 그때로
무뎌냈던 기억이
몰래 나를 데려다 놓네
아무 의미 없는 거리에
너의 발걸음을 더하면
분홍 물감 적신 수채화되어
거리마다 꽃피던 날
그림처럼 아름다웠던
그림처럼 멈춰버렸던
못내 그리운 기억은 지워내고
새로운 사랑을 덧채워도
아직까지 믿기지 않는
수줍은 듯 건네던 고백들에
모든 하루가 들떠버린 소년처럼
오늘 밤은 너를 그리다 자
어쩌다가 널 보냈는지
남자답게 웃는다는 게
행여 다시 돌아가면 그때로
무심했던 나에게
여린 오늘을 말할 텐데
아무 의미 없는 하루에
너의 목소리를 더하면
푸른 바다 적신 수채화되어
하루마다 넘치던 날
그림처럼 아름다웠던
그림처럼 멈춰버렸던
못내 그리운 기억은 지워내고
새로운 사랑을 덧채워도
아직까지 믿기지 않는
수줍은 듯 건네던 고백들에
모든 하루가 들떠버린 소년처럼
오늘 밤은 너를 그리다 자
네 안부를 묻는
널 궁금해하는
오늘 하루를 핑계 삼아
편지 한 장에 나를 보낸다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못내 아릿한 기억은 지워진 듯
새로운 사랑을 물어보네
아직 가슴 벅찬 얘기에
아직 너를 사랑한단 얘기에
모든 하루가 설레던 소녀처럼
오늘 밤은 나를 그려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