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끝이 길어 깨어난 건지
꿈인건지 아니었는지
나인건지 이게 아니었는지
눈을 떠도 도무지
어제인지 지금 일어난 건지
꿈을 꾸는 데 힘이 들었지
이런 꿈엔 항상 니가 앞에 나타나
그저 아련하게도 앓고 있는 내게 나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한 너
더 버렸어 이만큼
오늘 하루 지나면 멀어져 이만큼
너를 덜어내도 이만큼
그만하자고 더 잊었어 이만큼
널 지워냈어 겨우 지워냈어
너와 만든 기억들을 지웠어
널 밀어냈어 힘껏 밀어냈어
나의 눈과 나의 몸이 기억하지만
더 버렸어 이만큼
오늘 하루 지나면 멀어져 이만큼
너를 덜어내도 이만큼
그만하자고 더 잊었어 이만큼
나를 채운 너와의 시간
모든 것을 비워내면
이젠 너를 잊을 수가 있을까
널 버렸다는 생각 그게 착각 오히려
너에게 묻혔던 건 난데 심한 오해야
그리움이 꼬릴 물어 길고 긴 미로
바보같이 잡고 있었어 남은 미련
널 저기 멀리 보낸다 했지만
사실 내가 보낸 건
너라는 행성 주위를 도는 위성
붙잡았지 내가 널 맘속에서 아직도
놓아주지 않았나봐 아마도
널 지워냈어 겨우 지워냈어
너와 만든 기억들을 지웠어
널 밀어냈어 힘껏 밀어냈어
나의 눈과 나의 몸이 기억하지만
더 버렸어 이만큼
오늘 하루 지나면 멀어져 이만큼
너를 덜어내도 이만큼
그만하자고 더 잊었어 이만큼
나를 채운 너와의 시간
모든 것을 비워내면
이젠 너를 잊을 수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