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랫가락(뒷부분)

경기도민요


71.그리워 애달퍼도 부디 오지 마옵소서
만나서 아픈 가슴 상사보다 더하오니,
나 혼자 기다리면서 남은 일생을 보내리라.

72.육십이 머댓더니 오고 보니 오늘이라,
지난 일 돌이키니 뉘우침도 하도할사,
두어라 남은 일에나 새로 살까.

73.바람이 물 소린가 물 소리 바람인가,
석벽에 걸인 노송 움츠리고 춤을 추네.
백운이 허위적 거리고 창천에서 내리더라.

74.녹양도 좋거니와 벽오동이 더 좋아라.
굵은 비 듣는 소리 장부의 심사로다.
년심코 누왕풍상후면 순제금이.

75.이몸이 학이 되어 나래 우에다 님을 싣고,
천만리 날아 가서 이별 없는 곳 내리리라.
그 곳도 이별 곳이면 또 천만리.

76.금수강산 자리를 펴고 백두산 비고 누웠으니
금강산 제일봉에 일월성신이 춤을 춘다.
하해가 술이라며는 세상이 모두 다 안주로다.

77.말은 가자 울고 님은 날 잡고 아니 놓네.
석양은 재를 넘고 나의 갈길은 천리로다.
저 님아 날 잡지 말고 지는 해를 잡아 매라.

78.창랑에 낚시 넣고 조대에 앉았으니,
낙조 청강에 비 소리 더욱 좋다.
유지에 옥린을 꿰어들고 행화촌 갈까.[을(찾으리라)]

79.내 언제 신이 있어 님을 언제 속였관대,
월침삼경에 온 뜻이 전혀 없네
추풍에 지는 잎 소리야 낸들 어이 (하리오).

80.공명을 즐겨 마라 영욕이 반이로다.
부귀를 탐치 마라, 위길를 밟느니라.
우리는 일신이 한가터니 두려울 일이 (없어라).

81.박랑사중 쓰고 남은 철퇴 천하장사 항우를 주어
역발산 힘을 빌어 깨치리라 이별 두자.
그제야 님과 날과 백년동락 (하리라).

82.청산아 말 물어보자 고금사를 네 알리라.
만고영웅 호걸들이 몇몇이나 지나더냐.
일후에 묻나니 있거던 나도 함께 (일러라).

83.대 심어 울을 삼고 솔 심어 정자로다.
백운이 덮인 곳에 내 있는 줄 그 뉘 알리.
백학이 뜰에 와 배회하니 함께 놀려 (하노라)

84.이몸이 한가하여 거문고를 당겨 놓고,
궁상각치우를 줄줄이 집헛더니,
창밖에 엿듣던 학이 우줄 우줄 춤을 추네.

85.삼사 오경토록 잠 못 이뤄 전전할제,
궂은 비 문령성이 상사로 단장이라,
뉘라서 이내 심사를 님에게 그려 보나.

86.꿈에 뵈는 님이 신의없다 하건마는
탐탐이 그리울 제 꿈이 아니면 어이 보리.
저 님아 꿈이라 말고 자로자로 보이도록.

87.공산에 우는 접동 너는 어이 우짓느냐,
너도 날과 같이 무슨 이별을 하였느냐,
네 그리 울지만 말고 대답이나 하여보렴.

88.술 먹고 노는 일을 나도 왼줄 알건마는,
신릉군 무덤 우에 밭 가는줄 못보신가.
백년이 역초초하니 아니 놀고 어이 하리.

89.청우를 비껴 타고 녹수를 흘리 건너.
천태산 깊은 골에 불로초 캐러 가니.
만학에 백운이 잦았으니 갈길 몰라 (하노라).

90.큰 잔에 가득 부어 취토록 마시면서,
만고영웅들을 손 꼽아 헤어 보니,
아마도 유령 이백이 내 벗인가 (하노라).

91.자규야 우지 마라 울어도 속절 없다,
울려거던 너만 울지 나를 어이 울리느냐,
아마도 네 울음 소리 이내 가슴을 어이느냐.

92.길우에 돌 부처 둘이 벗고 굶고 마주 서서,
비 바람 눈 서리를 맞을대로 맞을망정,
인간의 이별을 모르니 그를 부뤄(하노라).

93.춘풍화류 호시절에 범나비의 몸이 되어
백화만발 가득 핀 곳에 향기 잦어 노닐 고저,
이 세상 이러한 흥을 그 어디다 비할소냐.

94.꿈에 님을 뵈려 벼개 위에 의지하니,
반벽잔등 희미한데 원앙금 참도 차다.
밤중만 외 기러기 소리에 잠못 이뤄.

95.뉘라서 장사라더냐 이별에도 장사가 있나.
명황도 눈물을 짓고 왕후장상도 울었나니.
하물며 남은 장부야 일러 무삼 (하리요).

96.태백이 죽은 뒤에 강산이 적막하예
한쪼각 밝은 달만 벽공에 걸렸어라,
저 달아 태백이 없으니 날과 놀려.

97.만수산 만수동에 만수정이 있더이다.
그 물로 빚은 술을 만수주라 하더이다.
진실로 이 잔 곳 잡으시면 만수무강하오리다.

98.이내 한숨 바람이 되고 눈물은 흘러 비가 되어,
임 계신 영창 밖에 불면서 뿌리고저,
날 잊고 깊이 든 잠을 불고 뿌려 깨워 볼까.

99.이 내 간장 썩은 눈물(피)로 과거반생에 실기를 하여
푸른 하늘 한 복판에다 두렷이 걸어 놓고.
내 간장 애 태던 님을 원망 삼아 그려볼까.

100.님의 얼굴 그려 내어 월중계수에 걸었으면
동령에 돋아 올제 두렷이 보련마는
그려서 걸아 없으니 그를 설워 (하노라).

101.엇그저께 님 이별하고 벽사창에 지혔으니,
황혼에 지는 꽃과 오동위에 걸린 달을
무심히 보고 또 봐도 불승비감을 어이 하리.

102.춘수는 만사택하니 물이 깊어 못오더냐
하운이 다기봉하니 산이 높아 못오더냐
추월이 양명휘어던 무슨 탈이 있어 못오는고

103.백년삼만 육청일을 매양인줄 여기지 마라.
몽리춘풍 빠른 광음 어슨듯이 지나가니
두어라 사시풍경에취코 놂이 어떠 하리.

104.태산을 헐어내어 저 바다를 메우며는
봉래산의 고운 님을 걸어 가도 보련마는
헐어서 뫼울이 없으니 그를 설워(하노라).

105.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 님을 여히고서
이내 마음 둘 곳 없어 시냇가에 앉았으니,
저 물도 날과 같이 울어 밤 길 흐르는고야.

106,서산에 지는 해는 동령으로 다시 돋고
추풍에 지는 잎은 명년삼월 또 피련만
어이타 우리인생은 귀불귀를 (하느니).

107.오동우에 성긴 비에 추풍이 일어 나니,
가득이나 심란한데 귀뜨람 소리는 무삼일고,
중천에 기러기 마저 홀로 떠서 왜 우느냐.

108.꿈에나 님을 보려 잠 일울가 누었더니,
새벽 달 지새도록 자규성을 어이하리.
두어라 단장춘심을 너나 내나 다르리오.

109.동창에 돋았던 달이 서창으로 도 지도록
못 오실 님 못 오신들 잠은 어이 가져 간고
잠 조차 가져간 님 생각한들 무엇하리.

110.내 집이 초가삼간 세상 일이 바이 없네.
차달이는 돌 탕관에 고기 잡는 낚대로다.
뒷 메에 저절로난 고사리 뿐이로다.

111.잔 잡아 취케먹고 홀로 두렷이 앉았으니,
이세상 만단 시름이 가노라고 하직한다.
아희야 잔 가득 부어라 가는 시름 전송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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