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비

이문세


은빛 같은 고은비가 들 창가에 나리는데 이상하지 변한 모습 마음이 아파
흘러가는 구름처럼 웃던 모습 변했을까 소리 없이 내리는 비속에 나처럼
그대 조금 더 나를 위하여 우산 받쳐 주었지 젖어가 는 조그만 어깨 감추며
아무 말 없이 고개 숙인 너의 눈물이 무언지 알지 못했어
저 길 건너 비에 젖어 뛰어가던 그대모습 그날같이 내리는 비속에 난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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