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찬물로 얼굴을 씻고 나니
창살너머 겨울나무 가지사이로
이마를 탁 치며 웃는 환한 별 하나
오- 새벽별이네
어둔 밤 지나고 새벽이 온다고
가장 먼저 떠올라 새벽별 아니네
뭇 별들이 지쳐 돌아 간 뒤에도
끝까지 돌아가지 않는 별
새벽별이네.
지금은 모든 별들이 하나 둘 흩어져 가고
우리의 희망 새벽별은
기다림에 울다 지쳐 잠든 이들이
쉬었다가 새벽길 나설 때까지
시대의 밤하늘을 성성하게 지키다
새벽 붉은 햇덩이에 손 건네주고
소리 없이 소리 없이 사라지는
가장 늦게까지 어둠속에 남아
진정으로 앞서가는 새벽별
앞이 캄캄한 언 하늘가에
홀로 외로이 떨고 있는
바보 같은 사람아
눈물나게 아름다운 그대
오- 새벽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