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가득 내려앉아 온 세상을 비춰올 때
어둠이 가시길 밤새워 간절히 기다려
수줍어 못이긴 듯 살며시 고개드는 꽃이여
흐르는 세월에 함께 피고지는 한결같은 나의 친구인가
외로운 사람의 메마른 가슴속에 소리없이
피어나는 꿈으로 남아...
초저녁 노을이 들어선 길목을 지키다
달빛에 기대어 잠이 드는 꽃이여
힘겨운 세상에 간직하고 싶은 아름다운 나의 추억인가
그윽한 향기로 환한 미소짓는
연인같은 나의 사랑인가
서글픈 사람의 어두워진 가슴에 소리없이
밝혀주는 빛이 되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