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가로수

오승아


1. 찬 바람 부는 날에도 비오는 날도
허리티 졸라매고 발굽이 잡고
땀방울에 눈물적신 인생의 역로
지금은 황혼의길 가고 있지만
살아 있는 가로수엔 봄이 오네 꽃이 피네.

2.가슴이 무너지던 슬픈 역사도
술취해 울던 때도 옛날 이야기
바람부는 네거리에 낙엽과 같이
이제는 석양길에 홀로 섰지만
살아 있는 가로수엔 봄이 오네 꽃이 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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