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쳐버려서 놓아버리면
우린 스쳐가는 사람처럼
서로 아무런 상관도 없는
각자의 삶을 살아가겠죠
*
수 많았던 웃음과 눈물은 모두 그저
추억이라는 제목을 지닌 한편의 수필 되어
기억의 책장 그 어딘가 남게 될 테고
시간이 흘러 갈 수록 그 위엔 먼지만
둘이 힘들어 하나가 되면
잠시 편할 수 있겠지만
하지만 우리는 또 다시 외로움에 지쳐
다른 사랑 찾아 떠나겠죠
그리고 우리의
*
쌓여가겠죠
우린 끝을 맺지 못한 채
계속 쓰여지는 그런 글이 되길 바랄게요
*
지쳐버렸나요 다 버린 건가요
그토록 질겼었던 우리의 인연의 끈도
이젠 여기서 끝나버리나요 아님 안 되나요
우리의 영원은 순간보다도 짧았던
시간이었나요 아니겠죠 아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