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푸른 바다 밑에서
줄지어 떼지어 찬물을 호흡하고
길이나 대구리가 클대로 컸을 때
내 사랑하는 짝들이
노상 꼬리치고 춤추며 밀려다니다가
어떤 어진 어부의 그물에 걸리어
살기 좋다는 원산 구경이나 한 후
에지프트의 왕처럼 미이라가 됐을 때
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 늦게 시를 쓰다가
쇠주를 마실 때
(카~~~)
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
짝짝 찢어지어 내몸은 없어질 지라도
내 이름만 남아 있으리라
명태- 헛 명태라고
헛 이세상에 남아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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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은 1951년에 작곡되었다.
당시 작곡자 변훈은 국군으로 전투중이었으며 작사자 양명문은 종군기자였는데
당시의 우리음악계로서는 너무 혁신적인 곡이었는지 모르지만
1952년 초연때는 대단한 혹평을 받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