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난봉가

김용우
앨범 : 모개비

시어머니 하신 말씀 얘야 아가 며늘 아가
진주 낭군 오실 터이니 진주 남강 빨래 가라.
진주 남강 빨래 가니 산도 좋고 물도 좋아
우당쾅쾅 빨래 하는데 난 데 없는 말굽소리.
옆눈으로 힐끔 보니 하늘 같은 갓을 쓰고
구름같은 말을 타고서 못 본듯이 지나더라.
흰 빨래는 희게 빨고 검은 빨래 검게 빨아
집이라고 돌아와 보니 사랑방이 소용없더라.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 얘야 아가 며늘 아가.
진주 낭군 오시었으니 사랑방에 나가거라.
사랑방에 나가보니 온갖가지 안주에다
기생첩을 옆에 끼고서 권주가를 부르더라.
이것을 본 며늘 아가 아랫방에 뛰어나와
아홉가지 약을 먹고서 목매달아 죽었더라.
이 말 들은 진주 낭군 버선 발로 뛰어나와
내 이럴 줄 왜 몰랐던가 사랑 사랑 내 사랑아
하룻정은 삼 년이요, 본 데 정은 백 년인걸
내 이럴 줄 왜 몰랐던가 사랑 사랑 내 사랑아
내 이럴 줄 왜 몰랐던가 사랑 사랑 내 사랑아 어화 둥둥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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