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탑에 비가 내리네....
흘러 간 세월을 씻어 주는 듯...
미련에 먼지가 뽀얀 가슴...
빗속을 거닐어 보내....
가로등에 불이 켜지면...
스치며 지나는 전화을 걸은 듯...
정처 없이 걷는 이 발길은...
추억을 밟으며 가네...
찬바람 가슴에 불어...
스치는 빗물은 차고...
사랑에 불씨 마저 꺼져가네...
외진 다방 구석에 앉아...
아직도 누구를 기다리나...
초라한 등불이 조는 이 밤...
나홀로 외로워.........
회백색 빙빙 넘어로...
황혼이 물들어 오면...
흔적도 없는...그리움이 스며드네...
빗물처럼...이렇게...
또 하루가 저문다...
바람도 없는 밤길을...
나홀로 거닐을 때면...
잊혀진 듯한 얼굴들이 떠오르네...
불연듯이...이렇게...
외로움에 젖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