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 사이 쏟아지는 햇살
그 위 춤추는 먼지를
그저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어
오늘 너의 소식을 듣고선
한참을 어쩔 줄 모르다
그만 널 원망하며 또 울었어
많은 날이 지나고
충분히 널 미워했다고
이젠 됐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난 같은 자리에
네가 더 아프길 바랐어
나만큼 더딜 거라 생각했어
이렇게나 서둘러 다른 사랑 찾는 넌
여전히 나완
이렇게나 다른 사람이야
나의 사람들도 널 미워하길
바라는 내가 못났지만
내가 그런 걸 넌 잘 알고 있잖아
왜 난 아니었을까
뭐를 잘못한 걸까
바보 같은 생각 이제는 그만할래
아마 내가 생각한 것보다도 널
사랑하고 있었나 봐
더 많은 날이 지나서
깊게 새겨진 슬픔들도
희미해지고 너의 얼굴도
기억조차 나지 않길 바라
여전히 널 미워하지만
네가 불행하길 바라진 않아
행복하길 바랄게
다만 행복한 너를
우연이라도
마주치지 않기만 바랄 뿐
그 모습은 볼 자신이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