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남자와 종롤 걸었지
극장엔 은행나무 침대가 걸려있었어
두근거리는 나의 가슴엔
살랑거리는 가을바람이 기분좋게 안기고 있었지
두번째 남자와 종롤 걸었지
극장엔 박하사탕이 매달려 있었어
뽀드득 거리는 눈을 밟으며
밤새 나눴던 수많은 얘기 따듯하게 다가온 입술
나는 허무해 정말 허무해
그땐 행복한 줄 왜 몰랐을까
너무 허무해 정말 허무해
내겐 남은 건 후회뿐이야
세번째 남자와 종롤 걸었지
극장엔 새가 망을 보고 있었어
뜨거운 태양 뜨거운 사랑
열병처럼 버틸 수 없는 새로운 세상을 보았지
이젠 기억이 나질 않아
좋은 것도 싫은 것도 없어
이젠 누구와 어딜 걸었는지
무슨 영화를 봤는지 아무것도 느껴지질 않아
아무것도
허무해 정말 허무해
그땐 행복한 줄 왜 몰랐을까
너무너무 허무해 정말 허무해
내겐 남은 건 후회뿐이야
너무 허무해 정말 허무해
바보같이 행복한 줄 왜 몰랐을까
너무너무 허무해 정말 허무해
이제와서 내게 남은건 후회뿐이야
바보같이 행복한 줄 왜 몰랐을까
이제와서 내게 남은건 후회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