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느다란 손에 두 권 짜리 책에 짙은 머리에
힐끗 나를 쳐다보는 햇빛 고인 작은 미소에
눈이 오듯 설레이는 나의 가슴에
거리에 시원한 바람 불고
택시 보고 무슨 생각 찾는 걸까 그늘진 얼굴에
차 마실까 영화를 볼까 망설이는 나는 겁쟁이
어느 샌가 그녀 곁엔 키 큰 멋쟁이
맑은 거리에 시원한 바람 불고
온종일 걸어도 끝이 없는
따뜻한 봄날의 향긋한 꽃 내음도
이제는 너무도 샘이 나서 둘이라면 좋겠지만
차라리 비라도 떨어졌으면
어느 샌가 멀리 사라져 간 택시 남은 건 한숨 뿐
길고 짙은 머리결이 자꾸 나의 가슴에 남아
오늘도 오늘도 혼자 걷는 이 길이
맑은 거리에 시원한 바람 불고
온종일 걸어도 끝이 없는
따뜻한 봄날의 향긋한 꽃 내음도
이제는 너무도 샘이 나서 둘이라면 좋겠지만
차라리 비라도 떨어졌으면
온종일 걸어도 끝이 없는
따뜻한 봄날의 향긋한 꽃 내음도
이제는 너무도 샘이 나서 둘이라면 좋겠지만
차라리 비라도 떨어졌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