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리
여보 장모 좋은 수가 있네 두말마소 내 춘향 다려감세 내일 내행시에 신주여가 올라갈 것이니 신주는 모셔 내여 소매 속에 내가 넣고 춘향을 여 속에 앉혀 가게되면 남들이 보기에 여속에 신주든 줄 알지 설마 춘향든 줄이야 알겠나 그 밖에는 도리 없네 춘향이 이 말을 듣더니마는 아이고 어머니 양반의 체면되어 오직 답답허고 오직 민망허여 저런 말씀을 허시겠오 어머니 우지 말고 안방으로 들어가시오 도련님이 내일은 부득불 가신다니 밤새도록 말이나 허고 울음이나 실컷 울고 내일 이별헐라요 춘향 어무 기가 막혀 워다 그 년 뱃속 무섭게 유허다
느린중모리
못 허지야 못 허지야 네 마음대로는 못 허지야 저 양반 가신 후에 뉘 간장을 녹일랴느냐 보내여도 각을 짓고 따러가도 따러가거라 여필종부가 지중허지 늙은 어미는 쓸데가 없으니 너의 서방을 따러가거라 나는 모른다 너의 둘이 죽던지 살던지 나는 모른다 나는 몰라 춘향모 건너간 지 후로 춘향이가 새로 울음을 내여 일절통곡 애원성에 단장곡을 섞어 운다 아이고 여보 도련님 참으로 가실라요 나를 어쩌고 가실라요 이제 가면 언제 와요 올 날이나 일러주오 동방화계 춘풍시에 꽃 피거든 오실라요 금강산 상상봉이 평지가 되거든 오실라요 사해 너른 바다가 육지가 되거든 오실라요 마두각 허거든 오실라요오두백 허거든 오실라요 운종룡 풍종호라 용가는데 구름이 가고 범 가는데는 바람이 가니 금일송군 임 가신 곳 백년소첩 나도 가지 도련님도 기가 막혀 오냐 춘향아 우리 마라 원수가 원수가 아니라 양반 행실이 원수로구나 우지 마라 우지 마라 내가 간들 아주 가며 아주 간들 내가 잊을 소냐 옛 일을 모르느냐 부수소관 첩재오라 소관에 수객들과 옷나라 정부라도 각분동서 임 그리워 규중 심처 늙어있고 정객관산 노기중고 관산에 정객이며 녹수부용 채련녀도 추월강산이 적막헌듸 연을 캐며 상사허였으니 우리 둘이 깊은 정도 상봉헐 날 있을 테니 쇠끝같이 모진 마음 흥로라도 녹지 말고 송죽같이 굳은 절행 네가 나 오기만 기둘려라 둘이 서로 부여안고 퍼 버리고 앉아서 울음을 울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