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목도소리
1968년 8월 / 경남 남해군 남해도
소리꾼 이름모름
남해도의 어느 절 옆에서 피곤해서 쉬고 있는데 마침 소리를 하면서 큰 통나무를 메고 오는 사람들이 있어 옆을 따라가면서 녹음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생생한 현장의 노래입니다. 통나무를 앞에 두 사람, 뒤에 두 사람이 밧줄로 걸어 메고 가면서 소리를 하는데 별 내용은 없고 그냥 아이구, 얼씨구나, 이여차 에야 이여쳐 에야 하면서 발을 맞추고 앞소리꾼이 돌을 피하라든가 땅이 높아진다거나 하는 내용을 노래하여 뒷사람이 조심하게끔 하는 것입니다. 즉 노래가사는 신호인 셈이지요. 이 노래는 담배 한대도 안주고 녹음했어요. 그 덕분에 소리하신 분네의 이름을 모릅니다.
어허허이 헤여 어이
헤여 헤여
헤야차 허자 헤여허 허자
...
어이구후 허야 헤여허 허야
...
얼씨구나 허야 헤여허 허야
헤여차 허야 헤여허 허야
헤야허 허야 헤여허 허야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