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간다 나는 간다
황진이 너를 두고 이제 가면 언제 오리
머나먼 황천 길을 서화담 그리운 님 저승 간들 잊을 쏘냐
섬섬옥수 고운 손아
묵화(墨畵) 치고 글을 짓던 황진이 내 사랑아
사랑이란 청춘의 상징이련만
홀로 넘는 귀향 가엽고 애달퍼라 내 사랑
그대라면 모란처럼 피련만은
모른 체 얄미운 건 사랑인가 하노라
나는 간다 나는 간다 황진이 너를 두고
살아 생전 맺지 못할 기구한 운명이라 꽃 피고 새가 울면
님의 넋도 살아 나서
내 무덤에 꽃은 피네 눈 감은 들 잊을 쏘냐
황진이 내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