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국오천 (北國五千)키로 - 채규엽
눈길은 오천 킬로 청노새는 달린다
이국의 하늘가엔 임자도 없이
흐드겨 우는 칸데라
페치카 둘러싸고 울고 갈린 사람아
잊어야 옳으냐 잊어야 옳으냐
꿈도 슬픈 타국 길
간주중
채쭉에 무너지는 눈보라가 섧구려
연지빛 황혼 속에 지향도 없이
울면서 도는 청노새
심장도 타고 남은 속절없다 첫 사랑
잊어야 옳으냐 잊어야 옳으냐
달도 운다 타국 길
간주중
잔 들어 나눈 사랑 지평선은 구슬퍼
거리가 가까웠다 모스도와야
키타야스카 좋구나
달뜨는 센토라루 펄럭이는 옷자락
잊어야 옳으냐 잊어야 옳으냐
별도 떤다 타국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