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타관역 - 이난영
불꺼진 책상 머리 울다가 말다가
비몽사몽 떠나가는만주벌 이천리
비오는 타관역에 헤어진 사람아
삼년이 지난 이 날 이 때 삼년이 지난 이 날 이 때
아 소심한 정도 없구나
간주중
생각은 옛 사랑에 졸다가 말다가
글자 흐린 일기장을 벽에다 잡은 체
눈 오는 타관 추념 만나던 사람아
흐미한 꿈길 가다오다 흐미한 꿈길 가다오다
아 또 다시 만나본 이별
애타는 사연 편지 쓰다가 말다가
불을 끄고 넘어지는 싸늘한 벼개잎
여자로 태어난 것을 원망을 하건만
이 내 몸을 바친 이 내 사랑을 이 내 몸을 바친 사랑을
아 시들어 감을 어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