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곡.../추희숙
무거워서 못 가겠어요
그대들
보내주신 사랑이 너무 커
무거워서 다 지고
못 가겠어요
그대들 두고 못 가겠어요
하루하루
실낱 같은 목숨붙이지만
그대들 기도가 너무 간절해
차마 저버리고 못 가겠어요
뿌리치고 못 가겠어요
얼굴도 음성도 알지 못하는 그댜들의 그 마음이
너무 고와
이 세상 떠나는 발길이
자꾸 머뭇거려요
아쉬워 자꾸 뒤돌아 봐져요
그대들 손이 자꾸 잡고 싶어져요
안녕하세요 오늘밤은 초저녁 기운 달이 제 병실
창 밖의 구름에 둘러싸인 채 와 있군요. 긴 가굼
끝에 장마....
불편한 생활 속에 지내시는 분들은 안 계신지...
오늘 저녁은 모처럼 통증도 줄고 기운이 나 몇
자 적습니다. 보내주신 편지들, 선물들, 그 아름
다운 마음들....
한 분 한 분 답장을 드리려고 했는데 겨우 다섯통
의 답장만 드렸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영영 못 전
할지도 몰라서 이 부족한 시 한 편으로 보내주신
사랑에 답하려 합니다.
한 분 한 분 제게 격려를 주신 분들을 반추해 봅
니다. ' 제 생애에 이토록 감격스러운 날이 있었
나?', 이런 날이 마흔의 내 생애 속에 감춰져 있
었다는 것이 정말 기뻤습니다.
이제 저는 마흔 번째 생일을 맞습니다. 神께서 제
게 삶을 더 허락하신다면 저만을 위해서가 아니
라 타인을 돌아보며 살겠으며 더이상 허락 하시
지 않으셔도 이세상의 아름다움을 잊지 않고 웃으
며 神의 곁으로 가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저
도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20016월 27일 희제 엄마 추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