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량 지주회시
밤 늦게 날 찾아와 문 두드리며
무서운 얼굴을 들이대곤 하지만 난
어둠에 둘러싸인
여기를 벗어나고 싶어
뛰쳐나가려고 애를 쓰지만
사방에 둘러싸인 날 노려보는
영혼들의 눈길을 피하고 싶어
모든 것의 초점 은 내게 집중되어
이불속으로 몸을 숨길 수밖에 없어
나를 돌아보지마 난 어지러워
끝내 달아날 수 없다면
마지막까지 싸울 힘 내게 없어
그래 그냥 날 가져버려
<간주중>
종소리 시계바늘 소리
내 귓가를 때려 쓰러진 채 울며
그냥 날 놓아주 었으면 하며
빌고 부탁해보지 만 어떠한 것도
변하는 건 없어
모두 그 자리에 선 채
날 응시하며 저 주하고 있어
내 잘못이 아냐 라고 말하며
사과해도 소용없어
그저 눈만 피할 뿐
그렇게 오랫동안 날
괴롭히면서도 끝낼 순 없는 건 가
한 가지 소원있 다면
이 고통이라도 멈추어주었으면
나를 돌아보지마 난 어지러워
끝내 달아날 수 없다면
마지막까지 싸울 힘 내게 없어
그래 그냥 날 가져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