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는 지고 저녁 별 빛나는데
날 부르는 맑은 목소리.
내 멀리 바다로 떠날 적에
모랫벌아. 구슬피 울지 말아라.
끝없는 바다로부터 왔던 이 몸이
다시금 고향을 향해 돌아갈 때에
움직여도 잔잔해서 거품이 없는
잠든 듯한 밀물이 되어 다오.
황혼에 울리는 저녁종소리
그 뒤에 찾아드는 어두움이여!
내가 배에 올라 탈 때
이별이 슬픔도 없게 해다오.
이 세상의 경계선인 때와 장소를 넘어
물결이 나를 멀리 실어 간다 하여도.
나는 바라노라. 모랫벌을 건넌 뒤에
길잡이를 마나서 마주 보게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