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조 (시인: 이태극)

황원
앨범 :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8

♣ 낙 조(落照)
                               -이태극 시
어허
저거, 물이 끓는다.
구름이 마구 탄다.
둥둥 원구(圓球)가 검붉은 불덩이다.
수평선 한 지점 위로 머문 듯이 접어든다.
큰 바퀴
피로 물들며 반 남아 잠기었다.
먼 뒷섬들이 다시 환히 얼리더니,
아차차, 채운(彩雲)만 남고 정녕 없어졌구나.
구름 빛도
가라앉고 섬 들고 그림 진다.
끓던 물도 검푸르게 숨더니만
어디서 살진 반달이 함(艦)을 따라 웃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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