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상상소년
저 강너머 서있 는 빌딩숲들을
나직하게 덮은 노을은
어느 지친 군인 의 코끝처럼
처량하게만 보일 뿐
빌려온 표정과 훔친 말들로
사랑을 노래해
모래알과도 같은 손길로
서로를 어루만지고 있네
허공에 악수를 나누고
텅빈 벽에 속삭 임을 건네고
저마다의 평행선을 달리는
숨찬 사람들 외 로운 사람들
새벽의 끝에 걸 린 가로등 불을
담담하게 바라보는 달은
저마다의 삶을 가는 사람들을
말없이 비추고 있네
필요한 순간에만
서로를 찾으며 기댈뿐
녹아내리는 그런 입술로
덧없는 입맞춤을 하네
허공에 악수를 나누고
텅빈 벽에 속삭 임을 건네고
저마다의 평행선을 달리는
숨찬 사람들 외 로운 사람들
허공에 악수를 나누고
텅빈 벽에 속삭 임을 건네고
저마다의 평행선을 달리는
숨찬 사람들 외 로운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