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평 남짙한 작은 방
벽은 검은색 방음 스펀지로 둘러 싸여져 있고
반대편 벽 쪽엔 작은 책상과 컴퓨터,
그리고 작은 불빛 들이 반짝이는
볼품없는 장비들...
모두가 떠난 뒤의 적막함.
꺼져있는 컴퓨터를 하염없이 바고 보고 있는
적막한 크리스마스이브
적막함과 고요는
어지러운 생각들을 당기고
당겨진 생각들은
차가운 바람처럼 내 몸을 파고 든다
음악을 한다는 건
하늘까지 닿아있는 탑을
작은 사다리에 의지해 올라가며
소름끼치도록 무섭지만
그 끝의 아름다운 경치를 생각하는
그런 일 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