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씨구나 절씨구야 해방가로 넘어간다
징용 부국대 끌려갈 적에 다시 못 살아올 줄 알았는데
일천 구백사십오 년에 팔월 십오일 해방돼서
연락선에 몸을 싣고 부산항구에 당도하니
문전 문전 태극기 달고 방방곡곡 만세 소리에
삼천만 동포가 춤을 춘다
중앙청 꼭대기 태극기는 바람에 퍼벌펄 휘날릴 적에
남의 집 서방님 다 살아오는데
우리집에 돌이아빤 왜 못오나
원자폭탄에 상처당했나 무정하게 소식 없네
해방은 됐다고 좋다고 하는데
지긋지긋한 육이오가 웬 말이던가
어린자식 등허리에 업고 다 큰 자식 손목 잡고
머리에다는 보따리 이고 늙은 부모를 앞에 모시고
한강철교를 건너갈 제 공중에선 폭격만 하니
모든 건물들 불에 다 탈 제 이런 분함은 또 있겠소
험한 고생 고생 다해가면서 부산까지 피나을 가서
판자집에서 고생하다가 서울로 향하는 십이열차에
몸을 싣고 생각해 보니 눈물이 쏟아져서 못살겠네
폐허된 서울에 도착하여서 이를 악물고 고생한 끝에
수출공업국을 이룩하고서
고속도로 지하철 만들어 놓고 선진대열에 올라섰네
지금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세계서 우위를 자랑하는
세계 올림픽 주체국인데 이런 자랑이 또 있겠소
해외 교포들 제 말 좀 들어요
어서 빨리 빨리 귀국하여서
할아버지 할머니 앞에 모시고
화목한 가족들 손목 잡고서 세계 속에 우리나라의
효도관광으로 구경갑시다
얼씨구나 절씨구나 우리나라가 제일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