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맛도 손님들도 끝내주는 식당에서
식사 하는 데에 필요한 건 “대화!”
명품 옷에 보석 구두 휘황찬란 한 곳에선
코를 높이 치켜들고 저 하늘만 바라봐
목은 깁스 한 것처럼 뻣뻣하게!
우린 준비 됐어요 흥분되는 서빙!
무얼 도와 드릴까요 손님들이 부르시면 바로..
꼬망딸레부? 정말 감사합니다
트레비엥, 위 위 좋은 시간 보내시기를 메르씨!
상류사회 들여다봐 뻣뻣하고 거만하지
먹을 때도 고개를 숙이면 안돼
상냥하면 절대 안돼 무표정이 믿음직해
남을 볼 땐 눈을 깔고 코끝으로 내려보면
알아서들 나를 올려다 보지
우아하게 천천히 누구보다 엄숙하게 우린 걷죠
보세요 우리 얼마나 항상 친절하고 상냥한지
웨이터!!
네 손님, 아니요 손님 치킨 혹은 햄, 뭘로 할까요?
아니요 손님, 네 손님 페퍼민트 위스키 절인 양고기
또 뭘로 할까요? 연어 혹은 조개?
접시를 비워요, 마음 것 드세요
구역질 날 때쯤 계산서를 드리죠
음식 칭찬 하면 안돼 와인 마실 때면
절대 온도 탓을 하면서 “이건 아냐!”~
종업원이 보일 때면 따분한 척 행동하지
예쁜 여자 보인데도 침 흘리면 절대 안돼
그럼 내게 가져오지 최고급
달팽이 요리에 마늘 소스 팔팔한 놈을 막 잡았죠
계속 드세요 단 하나 살이 좀 찔 수도 있죠
사실 내가 간이 크다 자랑하고 싶진 않아
근데 내가 무서운 건 단 하나
삿대질도 채찍질도 성난 파도 몰아쳐도
탈옥수도 살인마도 떼 강도 몰려와도
난 조금도 안 무서워
단 하나 나도 간이 철렁 가슴 벌렁 목이 뻣뻣 숨이 턱턱
그 말 한마디만 듣게 되도 “일”
신사들만 모셔요 부랑잔 아냐 원하는 걸 해드리죠
항상 기계적인 미소로 멋진 스타일로 친절하게
돈 많은 당신 언제나 우리의 고객
간이 철렁!
부엌으로!
헉! 가슴 벌렁!
부엌으로!
아! 숨이 턱턱!
부엌으로!
그 말 한마디만 듣게 되도,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