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 만이 정의가 되고 엎어치고 각목잡아 휘두르고 딱아패고
일켜 세워 냅다 쳐 먹이고 풀자하며 마음바껴 또 때리고
무지 깊은 산골에서 자랐다나 어쨌다나 멧돼지를 벗삼아 토끼치고 노루치고
10세전에 약주하고 10세지나 끽연하니 천성이 무자비해 너무 흉폭해
산짐승이 포효하잖아 도망쳐라 초식동물아 저기 육중한 앞발에 쳐맞고
터지고 까지고 바보될래 / 절벽에 나뒹굴어 골로갈래
주먹에는 철학이 있고 한타를 휘둘러도 일타초토
각목을 다룰때는 인부처럼 현란하게 때린데는 비껴치며 웃음짓지
넓은 들판에서 자랐다나 어쨌다나 농기계를 벗삼아 닭치고 소치고
유치원때 초딩잡고 초딩때는 매춘하니 천인공노할 극단의 악
아주 옛날부터 개, 돼지를 때려잡던 베테랑 백정 들조차 혀 내두르며 찬양하지
만명의 백정 앞에 우뚝 선 그는 천성이 무자비해 너무 흉폭해
들짐승이 포효하잖아 도망쳐라 초식동물아 저기 육중한 앞발에 쳐맞고
터지고 까지고 바보될래 / 논바닥에 쳐박혀 골로갈래
왜 자꾸 패고 터지는지 몰라 푸념 어린 한탄에 가만히 고찰해
패는 이가 짐승인가 맞는 이가 짐승인가 결국 문제는 대단히 복잡해
툭하면 출몰해 사정없이 내려치는 이게 진정 짐승이라 봐야하나
툭하면 눈치보고 사정없이 쥐어 터지는 이게 진정 짐승이라 봐야하나
풀어 풀어 풀어 봐 누가 진정한 짐승인지
풀어 풀어 풀어 봐 누가 진짜로 짐승인지
풀어 풀어 풀어 봐 누가 진정한 짐승인지
풀어 풀어 풀어 봐 당장 내일까지 풀어봐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