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랫가락 김보연
바람아 부지를 마라
휘어진 나뭇잎이 다 떨어진다
세월아 가지를 마라
옥빈홍안이 공로로다
인생이 부득항
소년이니 아니 놀고
그리워 애닯퍼도
부디 오지 마옵 소서
만나서 아픈 가 슴
상사보다 더 하 오니
나혼자 기다리면서
남은 반생을 보 내리라
<간주중>
님을 믿을 것이 냐
못 믿을 것은 님이로다
믿을만한 사시절도
전혀 믿지는 못 하려던
하물며 남의 님 정이야
어이 진정코 믿 을소냐
인연없는 그 사 랑을
잊어 무방 하련 마는
든 정이 병이 되어
살으나니 간장이라
지금에 뉘우친들 무삼소용
<간주중>
나비야 청산가자
호랑나비야 너도 가자
가다가 날 저 물면은
꽃에 앉아서 쉬 어가지
꽃에서 푸대접 하면
잎에서라도 자고갈까
사랑도 거짓말이요
임이 날 위함도 또 거짓말
꿈에와서 보인다 하니
그것도 역시 못 믿겠구료
날같이 잠못 이 루면
꿈인들 어이 꿀 수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