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태양아래
달궈진 트랙 위로
마음을 움켜쥐고
바로 너에게 달려나가
숨이 가빠 너무 아파
자꾸만 쓰러져버릴 것만 같아
날 맞아 주는 사람 이제 아무도 없나봐
불안한 맘에 찌푸린 표정만이
네게 남아
쿵쾅대는 심장 소리마저 널 괴롭히는 것 같아
너의 두 눈과 귀를
닫은 채 비틀비틀
거리는 널 지나는
사람들에 부딪혀
더욱 깊어진 상처
안고서 휘청휘청
더이상은 무리인 너
몇 걸음만 내게로 와
조금 더 힘을 내봐
내 음성이 들리니
널 기다리고 있어
나 너를 대신해 달려가
니 손바닥에 움켜쥔 무게를 잠시 내려놔
손 끝에서 네게 닿는 내 체온을 느껴봐
니 손가락 사이로 잠든 흙먼지 바람
가르며 뛰어가는 내 뒷모습을 바라봐
너의 아픈 몸이 나쁜 맘으로
널 지워버리려 할 때쯤
털썩 주저앉아
널 이어달려가는 날 바라봐
이 길 위에 너와 함께
달리던 사람들에
이마에 흐른 땀방울
닮아있는 너의 눈물
그 흔적을 어루만져
깨어진 무릎을 움켜쥐어
이제 내 손을 잡아봐
몇 걸음만 내게로 와
뜨거운 태양아래
달궈진 트랙 위로
마음을 움켜쥐고
바로 너에게 달려나가
다시 또 네 차례야
거친 호흡을 가다듬고
힘차게 발을 뻗어
계속 그렇게달려나가
뜨거운 태양아래
달궈진 트랙 위로
마음을 움켜쥐고
바로 너에게 달려나가
조금 더 힘을 내봐
(조금만 더 힘을 내)
내 음성이 들리니
(여기 서 있을게)
널 기다리고 있어
(함께 달려나갈게)
나 너를 대신해 달려가
(널 환희 비추는)
뜨거운 태양아래
(눈빛들이 외쳐)
달궈진 트랙 위로
(자, 하나 둘 하나 둘)
마음을 움켜쥐고
(소리 높여)
바로 너에게 달려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