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움틀때 눈동자는
풀잎에 떨어진 이슬같고
사랑이 싹틀때 눈동자는
영롱한 구슬같네
사랑을 느낄때 두 가슴은
남몰래 죄지은 머슴같고
희망에 부푼 이 세상은
온통 무지개라
사랑이 꽃필때 눈동자는
호수에 비치는 햇살같고
사랑이 불탈때 눈동자는
몽롱한 달빛같네
정열이 넘칠때 두가슴은
들판에 뛰노는 사슴같고
소망이 이뤄진 이 세상은
마냥 낙원이라
그러나 이별에 눈동자는
석양에 길잃은 아이같고
님떠난 공허한 눈동자는
고장난 시계같네
소망이 무너진 두가슴은
폭풍에 쓰러진 갈대같고
그리움 사무친 이 세상은
고독 그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