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내 고백이
꿈이라도 꾼 듯이
조금도 어색함 없이 날 대하는 널
앞에 두고 한마디가 참 힘든데
내가 참 소중해서
잃고 싶지 않아서
좋은 친구로 오래 간직하고 싶단
너의 말에 멋쩍은 발끝만 보다 겁이 나서
짓궂은 말투로 나의 어깰 두드리던 너의
작은 두 손에 기울던 몸
비틀거린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
무심하게 오가는 농담에
이내 아무렇지 않은 척 괜히 웃어 보이다
나의 어색한 표정을 탓하는 네게
할 말을 잃고 고갤 떨구고
내가 참 소중해서
사랑할 수 없다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는 널
앞에 두고 멋쩍은 발끝만 보다 돌아서도
날 밀어내던 말들이, 잡을 수 없던 그 밤이
널 마주할 때면 어김없이
되살아나 버리고 어쩔 줄 몰라서
무심하게 오가는 농담에
이내 아무렇지 않은 척 괜히 웃어 보이다
나의 어색한 표정을 탓하는 네게
할 말을 잃은 채 고개를 떨구고
삼켜왔던 수많은 말들이
이미 가슴에 흘러 넘쳐 담을 수가 없어도
나의 어색한 표정을 탓하는 네게
할 말을 잃고 고갤 떨구고
섣부른 내 고백이 꿈이라도 꾼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