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정신 겨우 흩트리고
고요한 방안 빗소리
옷소매 끝을 잡고 놓아주질 못해
하얀 벽 떨어진 검은 점
조용히 소란한 소리
아슬히 차오르는 기억 때문에
투둑툭
젖지 않는 눈물 소리에 묻혀
오늘도 고개를 묻어
투둑툭
이대로 밤이 지나면
보이진 않아
투둑툭 투둑툭
투둑툭 투둑툭
투둑툭 투둑툭
툭툭
언제나 불안한 나의 밤
손끝에 떨리는 무감각들 속에서
유난히 커다란 울음소리도 집어삼켰던
투둑툭
젖지 않는 눈물 소리에 묻혀
오늘도 고개를 묻어
투둑툭
이대로 밤이 지나면
보이진 않아
투둑툭 투둑툭
투둑툭 투둑툭
투둑툭 투둑툭
이 비가 그치고 나면
두 눈에 비가 내려와
기약 없이 내려
나의 밤
투둑툭 투둑툭
투둑툭 투둑툭
투둑툭 투둑툭
툭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