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원경 (Quasi una fantasia) - 03:59
덧칠해 좀 더 짙게
이 밤 깊이
흐드러져 피는 꽃
바람마저 달콤한 이곳은 꿈
너와 함께 있다면 어디든
마음이 나풀대며 불어올 그림 속
난 네게 취해
아득한 향기에 기대
시간 따위 버려두고 널 바라보고
하얀 달이 뜨면 달에 비친 너를 보고
낮과 밤이 전부 너야
빈틈 없이 (꽉 채워)
모든 숨소리가 너인 것만 같아
덧칠해 좀 더 짙게
이 밤 깊이 번져가고 있어
벗어날 수 없게
눈 감고 내 안의 널 또 찾잖아
난 취해, 좀 더 취해
이 꿈 속에 빠져들고 싶어
넌 다가와서
내게만 스며들어
밤의 안부에
널 닮은 붉은 동백이 질투해
달짝한 입술은 눈이 부시게 빛나고
잠재운 마음속에 파도를 부르고
어둡고 메마른 이곳은
단내 하나 없는 열매 위 꽃이 지네
기꺼이 난 정해진 듯한 말들의 매듭을 푸네
누구도 감히 못한 위험하고 빛이 나는
아름다움을 위해서 난 이 금기를 깬다
낮과 밤이 전부 너야
일렁이는 (내 맘도)
그 짙은 향기에 홀릴 것 같아
덧칠해 좀 더 짙게
난 취해, 좀 더 취해
텅 비어냈던 나의 공간이 채워져
너로 물든 색이
아련하고 눈부시게 빛나
아름답고 따뜻했고
신비로워
난 날아, 너와 날아
꿈에 번진 환상 그 안에서
가까워지는 넌
다시 또 마음에 피어나잖아
단 하나, 너만 알아
찾아 헤맨 그곳 바로 너야
다시 눈을 뜨면
내게만 스며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