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일

새겨울

기나긴 겨울의 밤 추위와 외로움
계절을 견디며 봄을 틔우던 나무

우리도 그들처럼 죽음 같은 일 년
긴 잠을 자다가 깨어났을 때 즈음
푸르른 새 잎사귀와 분홍빛 꽃을
다시 새로운 시작

지저귀는 저기 하늘아래 새들과
바다에 부서지던 태양의 빛
저기 저 높은 언덕 너머
날 기다리던 엄마의 품으로

후회와 눈물로
더럽혀진 나약한 아들의 귓가에
떨리는 목소리로 사랑한다, 사랑한다
다시 이 길 위에 서서
함께 걸어가자 다시 새로운 시작

지저귀는 저기 하늘아래 새들과
바다에 부서지던 태양의 빛
저기 저 높은 언덕 너머
날 기다리던 엄마의 품으로

후회와 눈물로
더럽혀진 나약한 아들의 귓가에
떨리는 목소리로 사랑한다, 사랑한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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