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겐 쉬웠겠지
우리 나이에 만나고 헤어지는 일은 흔하니까
나 역시 지금 같은 순간이 낯설진 않지만
너 만큼은 내겐 특별했어
1999년 2월의 졸업식 날
준비한 선물은 건네지 못하고
멀어지는 너의 뒷모습을 바라만 보던 날
그 후로 우리 만나지 말았어야 했던 걸까
19년 6개월 만에 만난 너는
달콤한 꿈처럼 내게 다가와서
19년 6개월 동안 간직해 왔던
추억을 망가뜨리고 떠났네
술에 취하면 항상 울던 너
낯선 이의 이름을 부르다 잠든 너
나와 함께 입을 맞추고 밤을 지새도
너의 눈 속엔 그를 향한 그리움만 차올랐지
19년 6개월 만에 만난 너는
달콤한 꿈처럼 내게 다가와서
19년 6개월 동안 간직해 왔던
추억을 망가뜨리고 떠났네
19년 6개월 만에 그래도 널
만나서 잠시나마 행복했어
지금은 네가 밉지만 세월이 흐르면
다시 널 추억에 담아 간직할게
늘 그래왔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