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맨 앞자리
내 어머니 모시고 간다
비록 작은 상자지만
들뜨신 맘 전해진다 손끝에
살아생전 가고팠던
눈에 서린 고향인데
이세상에 가지 못할 한곳이
하필이면 그곳이더냐
이제라도 달려간다
한 맺힌 설움 안고
긴 긴 세월 돌아 왔다
원망의 눈물열차야
새하얗게 뿌려 놓는다
눈 덮인 경의선에서
나를 실은 이 열차가
정말이냐 고향 가느냐
이렇게도 갈 거면서
왜 이다지 늦었느냐 세월아
내 두발로 가고팠다
두 눈으로 보고 싶었다
나 태어난 고향 산천아
넋이라도 날 받아다오
늦었지만 돌아간다
설운 맘 떨쳐내고
원한 세월 다 놓고서
달린다 고향 열차야
내 눈물로 덮어 주렴아
눈물의 경의선에서
눈물의 경의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