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많이 미웠었지 날 떠난 널
너무나도 모질게 날 떠난 널
널 다시 볼 수 없다는 생각은
다음날 아침이면 또 지워지지
아직은 반만 널 지울게
전부 지우기엔 넌 내 전부였으니까
너도 날 못 잊어
내 앞에 네가 섰을 때
부를 네 이름 지우면 안 되니까
어쩌면 너도 나처럼
잊지 못했을지 몰라
머릿속은 하얗게 이런 생각만 하는데
다시는 볼 수 없다고
몇 번씩 되새기면서
전하지 못한 말들 간직한 채
또 잠이 들지
오늘도 눈을 떴지 너 없이 난
괜스레 뒤척이지 너 없이 난
변한건 하나 없는 하루인데
나에겐 너무 많이 변한 것 같아
처음부터 없던 일들처럼
전부 지우기엔 시간이 부족한 걸까
거리를 걷다가 너의 이름이 들릴 때
놀라며 뒤돌아 보는 내가 미워
어쩌면 너도 나처럼
잊지 못했을지 몰라
머릿속은 하얗게 이런 생각만 하는데
다시는 볼 수 없다고
몇 번씩 되새기면서
전하지 못한 말들 간직한 채
또 잠이 들지
다시 만나진 않을까
어떤 표정 지으며
너를 마주해야 할까
다시는 볼 수 없는데
쓴미소 떠올리면서
오늘도 함께 걷던
이 거리를 맴돌게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