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말없이 무거운 발길에 밟힌
그 쓰라림마저 새벽 찬 이슬 같은
눈물을 먹고
쓸슬히 사라져간 공허한 영혼에
다가가 무심코 몇 장의 책갈피를
넘기는 순간
콱 눈물이 쏟아져 내리는
아버지 아버지 같은 잎새
(나레이션)
(나는 길가에 떨어진 단풍잎을 주었다
고웁게 고웁게 물든 모습이
마치 우리 아버지 피 멍든 가슴 같아서
님이 준 책갈피 속에
나도 아버지가 하신 것처럼
단풍잎새를 섬긴다)
쓸쓸히 사라져간 공허한 영혼에
다가가 무심코 몇 장의 책갈피를
넘기는 순간
콱 눈물이 쏟아져 내리는
아버지 아버지 같은 잎새
아버지 아버지 같은 잎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