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편, 어딘가에

우연소(遇緣所)

가끔은 잠들지 못한 밤이 있어
하늘에 어둠이 옅어질 때까지
깊은 밤 속은 타는 듯 성냥 같아
어쩌면 너의 마음도 그럴까

숨이 벅차도록
헤엄친 바다 위
어둠 속 피어난 저 등대처럼
길을 잃지 않게 빛을 내줄 누군가
그게 너라면 날 태워서라도 비출 거야

사랑은 그런 거
모든 걸 내어도
다시 주고픈
그런 맘인 거래

숨이 벅차도록
헤엄친 바다 위
어둠 속 피어난 저 등대처럼
길을 잃지 않게 빛을 내줄 너에게
그게 너라면 날 태워서라도 비출 거야

아 어릴 적 그렸던
그 꿈들을 다시 그리며

시간의 건너편 어딘가에
웃고 있을 우리
꼭 기억해 줘
서툴고 불안한
이 바다 위 우리는
서로를 비춰 뭍에 닿을 때 그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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