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창한 숲속에 심은
나무에 벗겨진 나이테처럼
볼 수 없는 현실 가려진 채
산은 숲을 이루네
아무것도 모른채
넌 날 숲이라 부르네
아무것도 가진게 없는
난 벗겨진 나이테
껍질에 맺힌 체액
흐르는 빗물에 묻을 때
스미는 이슬 한 방울에
쓰리는 고통 넌 모르네
그렇게 내 피부 위에
이슬을 떨구네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난 이슬을 맞네
가려진 내 모습 난 이젠
더 이상 감추진 않겠어
미소 뒤에 외로움 숨기지 않겠어
내 꿈에 나 화려함에
도취되어 걸어온
내 길에 꿈을 깬 채
바라본 내 눈에
흩어진 내가
뿌려놓은 껍데기 위에
길을 잃고서 헤매는
나 자신이 있네
스스로의 가식과
거짓된 눈물로
포장된 슬픔과 만든
미소로 이미 굳어버린 얼굴은
그늘에 가려 사라져
꿈은 이미 멀어져
흘러 저 높이서 흩어져
그걸 지켜볼 수밖에 없는
나의 분노만이
솟구쳐 자꾸 눈물이
쏟아져 날 잡아줘
손을 뻗어 내밀어도
어느 누구도 없어
내가 꿈을 이뤄가고 있는
사이 모르게
꿈을 잃어가고 있는
사이 조여드는
허영에 부푼
내 심장은 터질 듯이
나를 밀어 저 멀리로
나가고 싶어
여기까지 오기
전 순수했던 시작의 선 위로
가려진 내 모습 난 이젠
더 이상 감추진 않겠어
미소 뒤에 외로움 숨기지 않겠어
보기 좋게 꾸며진
내 겉모습 소리 높여
나를 부르는 사람들
나를 만들어 세운
그들을 모른 채 나를 부르네
아무 것도 모른 채
난 노래 부르네
그 어떤 대가도 받지 못한 채
아무 말도 하지 못 한 채
의지로 올라선 이 무대 위에
난 의지로 내려올 수 없네
움직이고 싶어도
자꾸 가빠지는 숨을 쉴 수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