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이 인당수에 뛰어드는데

김수연

(엇모리)
한 곳 당도허니 이는 곳 인당수라 대천바다 한가운데 바람 불고 물결 쳐 안개 뒤섞여 젖어진 날 갈 길은 천리 만리나 남고 사면이 검고 어둑 점그러져 천지적막헌디 간신히 떠들어와 뱃전머리 탕탕 물결은 와르르르 출렁 출렁 도사공 영좌이하 황황급급허여 고사기게 차릴 제 섬 쌀로 밥 짓고 온소 잡고 동우술 오색탕수삼색실과를 방위 찾어 갈라 놓고 산돌 잡어 큰 칼 꽂아 가는 듯이 바쳐놓고 도사공 거동 보아라 의관을 정제허고 북채를 양손에 쥐고
(자진모리)
북을 두리둥 두리둥 두리둥 둥둥둥 두리둥 두리둥 둥둥둥 현원씨 배를 모아 이제 불통한 연후에 후생의 본을 받어 다각기 위업하나 막대한 공이 아니냐 하우씨 구년지수 배를 타고 다스릴 제 오복에 정한 공수 구주로 돌아들고 오자서 분노헐 제 노가로 건너주고 해성에 패한 장수 오강으로 돌아들어 의선대지 건너주고 공명의 탈조화는 동남풍 빌어내어 조조의 백만대병 주유로 화공허니 배 아니면 어이 허리 그저 부을 두리둥 두리둥 둥둥둥 두리둥 두리둥 둥둥둥 주유 경양허니 도연명의 귀거래 해활허니 고범지난 장한어강동거요 임술시 추칠월의 소동파 놀아있고 지곡총총 어사허니 고여승무무정거난 어부으길거 계도난이 화정포난 오희월여 채연주요 타고발선 하고보니 상고선인이 아니냐 우리 선인 스물 네명 상고로 위업허여 경세 우경년으 표백 고사를 다니더니 오늘날 인당수에 인제수를 드리고져 동해신 아명이며 서해신 거승이며 남해신 축융이며 북해신 우강이며 강한지장과 천택지강이 하감허여 보옵소서 그저 북을 두리둥 두리둥 둥둥둥 두리둥 두리둥 둥둥둥 비렴으로 바람주고 화락으로 인도허여 환난없이 도우시고 백천만금 퇴를 내여 돗대에 봉기 꼽고 봉기우에 연화받게 점지허여 주옵소서 고사를 다 지낸 후에 “심낭자 물에 들라” 심청이 죽으란 말을 듣더니 마는 “여보시오 선인님네 도화동이 어디쯤이나 있오” 도사공이 나서더니 손을 들어 가리키난디 “도화동이 저기 운애만 자욱한디가 도화동일세” 심청이 기가막혀 사배하고 엎드려 지더니 “아이고 아버지 불효여식은 요만큼도 생각 마옵시고 사는대로 사시다가 어서 어서 눈을 뜨셔 대명천지 다시 보고 좋은데 장가들어 칠십생남 허옵소서 여보시오 선인님네 억십만금 퇴를 내여 본국으로 돌아가시거든 불쌍헌 우리 부친 위로허여 주옵소서” “글랑은 염려말고 어서 급히 물에 들라” 성화같이 재촉허니 심청이 거동 봐라 샛별 같은 눈을 감고 치마폭을 무릎 쓰고 뱃전으로 우루루루 만경창파 갈매기 격으로 떴다 물에 풍
(진양조)
해당은 광풍의 날리고 명월은 해문에 잠겼도다 영좌도 울고 사공도 울고 역군화장이 모두 운다 장사도 좋거니와 우리가 년년히 사람을 사다가 이 물에 넣고 가니 후사가 어이 좋을 리가 있것느냐 닷 감어라 어기야 어기야 어기어 어기야 어허기야 우후청강 좋은 흥을 묻노라 저 백구야 홍요월색이 어느 곳고 일강세우노평생의 너는 어이 한가 허느냐 범파창파 높이 떠서 도용도용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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