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세요?
우리 첫사랑의 江이
어느 곳에서 부터 시작됬는지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철모르는 험준한 산
어느 골짜기였어요
그때는
다람쥐처럼 조약돌도 굴리고
울타리 없는 시냇물로
사방으로 넘치기도 하며
깔깔거리며 웃기도 하고
소곤거리기도 하고
자갈밭에선 새가 되어
알을 품기도 하고
때로는 폭포가 되어
큰소리로 다투기도 하고
낙엽으로 배를 띄워놓고
좋아하기도 하였지요
어느덧 그 시간들은
그곳에 묶어놓은채
우린 유뉴히 흘러갈 둑을 만들고
칭얼대던 이들도
작은 시냇물줄기를 만들며
다른 시냇물 줄기를 만나
함게 흘러가네요
우린 지금
허리 넓은 중년의 강에 이르러
뒤따르는 애들을
진실한 사랑의 눈빛으로 바라보며
노을지는 바다로
조용히 향하고 있네요
가만히 뒤돌아보면
철없던 그때의 정열이 그리워요
다시 쉬리를 따라
그 첫사랑의 강으로
거슬러 오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