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깊이는 바다보다 깊어 헤아릴 수 없는 것
나는 나 자신도 모른 채 한참을 헤메이고 있네
불길처럼 타들어가는
한 번도 말하지 못했던 내 안의 진심들
닫혀있던 또 숨겨왔던 마음
정오의 분수처럼
터지는 낯선 고백
태양 아래 서서 가만히 바라보네
파도처럼 다가와
수평선까지 번지며
물 위를 표류하는 흩어진 고백을
나 이제야 말할 수 있네
내가 당신의 빈 자릴 채우고 싶었다고
소리 내어 말하지 못한 말을
오래 전 꿈꾸었던
작은 호수의 소원이
비로소 지금 강이 되어 흘러가네
나의 강이 흐르고
당신의 강이 흘러서
우리의 바다가 하늘 아래 만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