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어느 날 내가 라디 형네 집에 놀러 갔는데
우린 비트에 무당이 춤을 추듯 신나게 그림을 그렸네
어느 새 시간은 새벽 3시
막 잠을 드려는 찰나에 누가 날 바라보는 듯한 기분에
목은 더 말라 죽겠어
조금 조금씩 뒷목을 후려치던 통증은 곧 현기증으로 변했고
고된 고통에 몸에 슬슬 오는 오한
Oh 환장할 것 같아
화장실로 Go Go
가서 뻔해 다섯 번의 구토
몽롱한 거울 유리 위엔 퀘한 동공
서서히 내게로 기대어 오는 몸통
거울에 비친 이 하얀 공간은 순식간에 온통
한기로 가득 찼지만 단지 몸뚱아리 추스르기도 바쁜 나
유난히 긴 긴 밤의 끝에 아침 해를 봤지
아침 식사를 마치고 일어나려는 순간에
형네 아버지께서 넌지시 넌지시 던지신 말씀
어제 밤 거실에서 왜 흰 티를 입고 피아노를 쳤어
3초 동안 멍하니 생각...
1 2 3 그날 밤 우리가 걸친 옷 중 하필 또 흰색은 없어
대신 우리 낯빛은 푸른빛 흰색이 됐어
기억을 스치는 그 녀석 옷은 흰색이었어
어쩌면 꿈이 아니야
솔직히 날 봤잖아
보고도 모른 척 하지는 말아줘
어쩌면 꿈이 아니야
솔직히 날 봤잖아
보고도 모른 척 하지는 말아줘
히조 너도 봤니
설마 아닐꺼야 우린 만취해서 우리 둘은 맛이 갔어
아버지의 말에 분위기도 가시방석
눈을 비비면서 우린 서로 다시 봤어
너 역시 알고 있잖아
평소의 나라면 누워서 눈만 감으면 곧바로 잔다는
그날따라 이상하게도 느껴지는 낯선 기운에 왜 이렇게 나는 진짜 잠도 오지 않았어
그때 내가슴 위로 웃으면서 올라타는 흰 옷을 입은 여자
아 씨발 진짜 나는 모든 게 꿈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정말 착각이라고 나는 생각해 왔는데
네 표정을 보니까 이제 나도 알 것 같아 히조 혹시 정말 너도 그걸 봤니??
어쩌면 꿈이 아니야
솔직히 날 봤잖아
보고도 모른 척 하지는 말아줘
이것은 그날 밤 무섭고 기묘했던 이야기
너와 나만 알고 있고 시간도 많이 지났지만
근데 생각해 보니까 너무나도 기막힌 잊혀지지 않는 그날 밤 무서운 시간이
정말 장난이 아냐 진짜 집중해 봐
그날 만취해서 우린 서로 뒤뚱대다
믿기 어렵고도 어려운 무서운 취중괴담
흰 옷 입은 년이 내 몸 위로 왜 가
이것은 그날 밤 무섭고 기묘했던 이야기
형과 나만 알고 있고 시간도 많이 지났지만
근데 생각해 보니까 정말 너무나 기막힌 잊혀지지 않는 느낌 속 이상한 시간이
형은 모르겠지만 나는 그 애를 느꼈어
서늘한 숨결이 내 귓가를 스쳐서
내 온 몸은 마비된 듯
Uh Uh
문득 기억나는 창백한 그 표정
어쩌면 꿈이 아니야
솔직히 날 봤잖아
보고도 모른 척 하지는 말아줘
어쩌면 꿈이 아니야
솔직히 날 봤잖아
보고도 모른 척 하지는 말아줘
어쩌면 꿈이 아니야
솔직히 날 봤잖아
보고도 모른 척 하지는 말아줘
어쩌면 꿈이 아니야
솔직히 날 봤잖아
보고도 모른 척 하지는 말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