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조차 숨죽인 정적의 바다
별빛마저 눈 감은 이 밤
깨끗한 어둠과 단아한 침묵을 가르며...
한 방울, 또 한 방울 내리던 비
그 소리가 어느덧 수없이 많아져
이 밤을 연주한다
조용히 사근대는
촉촉한 잡음에
입을 다물고 젖어든다
모든 걸 잊는다
이 비가 사랑 되어 내리네
이 비가 사랑 되어 내리네
이 비가 들려주는 이야기
그 안에 내가 있어
아스팔트 바닥과 나무와
말이 없던 자동차도
빗방울의 손길이 닿으면
소리가 된다
그들의 소리가 노래가 되고
노래는 곧 사랑이 되어
아득한 잡음 속 온 세상이
살아나 이 밤을 채색한다
그 누구의 눈에서 흐른
슬픔인진 모르겠지만
눈물은 비가 되어
영혼을 적신다
이 비가 사랑 되어 내리네
이 비가 사랑 되어 내리네
이 비가 들려주는 이야기
그 안에 내가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