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기울여요
바람타고 스며드는
신문팔이 소녀의 새벽
알리는 소리
피어난 풀꽃의
이슬돋는 소리를 들으며
오늘을 생각하리
눈부신 백마 네필
바퀴없는 마차를 달아
명동 좋고 무교동 좋아
포장마찬 어떠냐
뜨거운 도시지만
차고 맑은 샘물을 찾아
솟는 힘 자랑하리
텅빈 머리를 털어내기보다
온몸으로 얘기하리오
자그만 소리로 유혹
하기보다는
내 커다란 소리로 노래하리
이리 저리 둥실 뭉게 구름처럼
약하고 창백해 보여도
아하 우리들의
넓디 넓은 가슴은
하늘도 품고도 남으리
색동옷 무엇하랴 입은 모습 그대로
자그만 배 집어타고
갈매길 잡으러
갓돋는 잔디에 누워
뽀얀 공상에도 잠겨
미소를 띄워보내리
해맑은 어제 드높은 내일 보이나
솟아나는 환상과
달려오는 너의 눈 빛
퍼붓는 빗속을 맨발로
걷고 싶어도
인생을 생각하리
텅빈 머리를 털어내기보다
온몸으로 얘기하리오
자그만 소리로 유혹
하기보다는
내 커다란 소리로 노래하리
이리 저리 둥실 뭉게 구름처럼
약하고 창백해 보여도
아하 우리들의 넓디 넓은 가슴은
하늘도 품고 또 남으리
우리들의 넓디 넓은 가슴은
하늘도 품고 또 남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