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말을 아끼던
나만이 나를 지키던
조금 센치 해 지는 날
가만히 팔을 내리고
멍하니 하늘을 바라봐
날 알아보겠니
잿빛 구름도 낮은 바람도
날 놀래킨 목소리도
모두 예전 그대로
비가 내려 고마워
고개 숙인 내 어깰 두드려줘
고마워
비가 내려 고마워
까맣게 지쳐버렸던
나를 닮은 하늘아
좁은 우산 속으로
조심스런 발길로
일그러진 표정뿐
젖어버린 머리결로
무거워진 운동화로
너와 함께 춤을 춰
잿빛 구름도 낮은 바람도
날 놀래킨 목소리도
모두 예전 그대로
비가 내려 고마워
고개 숙인 내 어깰
두드려줘 고마워
비가 내려 고마워
까맣게 지쳐버렸던
나를 닮은 하늘아
비가 내려 고마워
고개 숙인 내 어깰
두드려줘 고마워
비가 내려 고마워
내 안에 흐르는 눈물
다 씻어내려
나를 지켜내려
비가 내려 고마워
비가 내려 고마워
흐렸던 눈 앞이 선명 해져와
혼자이던 나에게
빗방울들이와
아무렇지 않은 듯
웃음이 흘러나와
자 이리와
니가 내려 고마워
비가 내려 고마워
고개 숙인 내 어깰
두드려줘 고마워
비가 내려 고마워
까맣게 지쳐버렸던
나를 닮은 하늘아
나를 닮은 하늘아
비가 내려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