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전걸식

품바
등록자 : 일연

(1) 품바타령

들어간다~어~허
들어간다
타령한개 들어간다
살기 어려운 이시기에
이 노래를 들으 시고는
답답한 마음이 해결되고
평화로운 행운이 찿아 듭니다
알콩달이 같은 우리나리
개살구 같은 우리나리
곱디고운 우리나리
나리 나리 개나리
병아리 잡는 대 도끼가 대빵
고래  잡는데 바늘이 대빵
뛰는놈 위 에는 뛰는 놈을 보네라
어~허 좋다 잘이헌다
범없는 산중에 여시놈이대빵
고래없는 바다에 갈치에 갈치가 대빵
뛰는놈 위에는 나는놈을 보네라
어~허 좋다 잘이헌다
우리부모가 날 나서
곱게 곱게 길러서 큰사람되라고
빌었는데 타령 황제가 되었다네

(4) 문전걸식

첫째집 을 들어가니 싸릿문을 걸어메고
나리일 을 가고없고

둘째집 을 들어가니 앙상맞은 삽살개가
결사적 으로 막는구나
어~허 개새끼도 괄세하네

세째집을 들어가니 미련하게 생긴식모
김치한폭 주고가고

넷째집 을 들어가니 혼자사는 홀아비
처량하게 도 않자있네
어~허 나보다도 불쌍하네

다섯째 집을 들어가니 늙은망구 귀가멀어
자꾸 자꾸 말시키고

여섯째 집을 들어가니 시집나온 새 색시가
깡밥한술 주고가네 얼굴곱고 마음곱네

일곱째 집을 들어가니 멍청하게 생긴머슴
말대꾸도 하지않고

여덜째 집을 들어가니 두리뭉실 아가씨 가슴
각설이마음설레이네 나는 언제장가 가나

아홉째 집을 들어가니 응큼하게 생긴과부
안방으로 안내하고

열째집 을 들어가니 인정많은 주인마님
먹여주고 구워주네 천사가 따로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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